[대전/충남]“새 김치 역한 냄새, 수도호스 탓”

  • 입력 2007년 11월 21일 06시 21분


‘애써 담근 김장에서 혹시 역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김장철을 맞아 주부들이 바쁘다. 배추와 무를 고르고 절이고, 양념을 다듬고, 속을 채우고…. 하지만 하고 나니 김장 김치에서 냄새가 난다면 난감한 일이다.

‘수돗물 때문인가, 재료를 잘못 골랐나, 젓갈 때문인가….’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최근 ‘김치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수도꼭지에 연결해 사용하는 고무호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고무호스는 대부분 PVC 제품으로 제조 과정에서 가소제와 착색제를 사용한다. 이것이 수돗물 속의 염소와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페놀과 클로로페놀류가 생성되면서 불쾌한 맛과 냄새가 난다는 것. 사업본부 측은 2004, 2005년 대전에서 판매된 고무호스 6종류에서 클로로페놀과 디클로로페놀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이 냄새는 염소와 달리 끓여도 사라지지 않지만 건강에는 해롭지 않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배추나 무를 씻을 때 수돗물을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 고무호스를 사용할 경우 무취, 무독성 수도용 호스나 실리콘 호스 등을 사용해야 역한 냄새를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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