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도시 전주가 국내 대학에 유학 온 외국 대학생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교육기지로 거듭난다. 전주시는 22일 전북대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등 4개 대학과 외국인 대학생 한국전통문화 학점이수제 협약식을 가졌다. 전주시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한국전통문화를 가르치고 이를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
교육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내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8시간씩 4주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한옥 한식 한글 한지 한복 등 기본 과목과 한국의 정신문화, 생활문화 등 심화과목으로 구성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에서 판소리와 풍물을 배우고 전주향교에서 조선의 선비문화를 체험하며 비빔밥과 전통혼례, 다도, 염색 등을 강의와 실습으로 배운다.
32시간의 교과 과정을 마친 학생은 해당 대학으로부터 2학점을 인정받는다.
전주시는 교육을 맡을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며 강의와 실습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맡는다. 우선 내년에는 협약을 맺은 4개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1628명, 인도 18명, 몽골 18명, 러시아 8명 등 1767명의 유학생이 교육 대상이다.
기존 재학생은 선택과목으로 듣게 하고 내년 신입생부터는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바꾸기로 대학 측과 합의했다. 2009년부터는 서울 등 전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으로 대상을 늘리고 효과를 보아 국내에 사는 원어민교사와 외국인 주부, 해외동포, 수학여행단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국내에 외국인 유학생과 체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이들이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단순 관람이나 체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전주시가 인력과 콘텐츠를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 교육을 시킨다는 계획에 대해 정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가차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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