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억 낸 기업인 부산대에 “반환 소송” 최후통첩

  • 입력 2007년 11월 24일 03시 04분


수백억 원의 발전기금을 둘러싸고 대학과 기부자 간에 소송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부산대에 따르면 이 대학에 발전기금 305억 원을 쾌척한 부산의 중견기업 ㈜태양 송금조(83·사진) 회장은 “기금이 기부 목적과 다르게 사용됐다”며 반환소송을 준비 중이다.

송 회장은 2003년 10월 8일 부산대에 발전기금 305억 원을 기부하기로 하고 같은 날 100억 원을 기탁했다. 송 회장은 나머지 205억 원에 대해서는 2009년까지 분할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기부 당시 송 회장은 기금을 ‘부산대 양산캠퍼스 용지 매입 대금’으로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지금까지 195억 원을 기부했다.

그러나 부산대는 양산캠퍼스 용지 대금 납부 기한이 2005년에서 2009년으로 연기되자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송 회장의 기부금 중 75억 원을 교수 연구비와 두뇌한국 21(BK 21) 자금으로 전용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송 회장이 항의하자 부산대는 5월 ‘9월까지 다른 용도로 사용한 돈을 보충해 당초 용도대로 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대는 “다른 용도로 사용한 75억 원은 보충해 가고 있다”고 밝혔으나 송 회장 측은 부산대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 회장은 “진상 조사와 공개 사과, 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부금 반환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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