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2008 대입논술 실전 해설]이화여대·경희대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 이화여대

이제까지 이화여대는 전형별로 문제 유형을 달리해 왔습니다. 수시는 수리논술이 포함된 계열 간 통합논술로 출제했고, 7, 8문항이었습니다. 이와 달리 정시는 수리논술이 배제된 언어논술로만 나왔고, 1500자 내외의 긴 글 한 편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2008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 논술 역시 기존의 수시 논술 유형으로 출제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세대와 고려대는 통합의 수준을 크게 높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 출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올해 들어 갑자기 통합의 수준을 크게 낮춰 기존의 언어논술과 별 차이가 없는 논제를 출제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화여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시에만 치렀던 계열 간 통합논술을 아예 정시로 확대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화여대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수리논술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릅니다.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의 배점은 그때그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언어논술이 70∼75점, 수리논술이 25∼30점입니다.

이화여대는 복수의 주제를 출제합니다. 주제당 문항은 2∼4개가 되며, 이때 각 문제가 묻고 있는 차이를 정확히 이해한 뒤 글을 써야 합니다. 가령 각 문제가 ㉠ 주어진 상황과 제시문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력, ㉡ 제시문 주장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 ㉢ 객관적 논리적 근거에 입각한 논증력, ㉣ 언어적 의사소통 능력 및 종합능력을 묻는 식입니다. 즉 이해분석력, 비판능력, 논증력, 주장 전개 능력 등을 묻는 식이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각 문제의 차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되어 있지 않다면, 뒤죽박죽 글이 되기 쉽습니다.

시험시간은 150분. 어떤 문제는 글자수를 명기하고, 어떤 문제는 명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그러나 150분이라는 시험시간을 고려해볼 때, 총 2000∼2500자 정도 쓰면 무난합니다.

▨ 경희대

지난해까지 경희대는 비슷한 논제 유형을 출제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대립되는 의견의 4, 5개 제시문을 주고 이를 관점별로 분류한 후, 그중 하나를 택해 찬반을 밝히는 식이었죠. 그런데 올해 들어 실시한 두 차례의 모의고사를 보면, 이 같은 경향을 유지하면서도 한 가지 크게 변한 점이 있습니다. 즉 크게 두 개의 문제를 출제했는데, 그중 한 문제는 위와 같은 유형이었고, 다른 한 문제는 ‘수리논리적 분석력’을 요하는 문제였던 것이죠.

그렇다고 고난도의 수리 문제가 나온 건 아닙니다. 1차 모의고사에서는 도표가, 2차 모의고사에서는 간단한 계산 문제가 나왔습니다. 1차 모의고사에 나온 도표의 경우, 꽤 치밀한 분석을 요구했습니다(아래 해설 참고). 특이한 것은 2차 모의고사에 출제된 수학 관련 세 문제인데요, 이 문제가 왜 특이한가 하면 세 문제 모두 한 줄 정도의 단답형 답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시문에 이미 많은 힌트가 주어져 있어서 오래 고민할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수학 교과 관련 문제가 나왔다고 해서 긴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학에 약한 인문계 학생들은 수학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경희대 모의고사 해설집에 따르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 문제들에 아예 손도 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과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식의 문제를 출제할까 하는 점입니다. 수리 문제이기는 하지만, 단답형 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 문제라고 보기는 좀 어려우니까요.

경희대는 2008학년도 정시 논술의 경우, 수시와 달리 통합교과형 문제만 출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통합교과형이라는 것이 통계를 분석하는 1차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일지, 수리적 단답형 대답을 요구하는 2차 모의고사 유형의 문제일지 모르겠지만,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순수 언어문제는 배제하고 통합교과형으로만 출제하겠다고 한 것을 보면, 후자보다는 전자의 유형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좀 더 많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쳬饔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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