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상투적 예시는 감점, 창의적 능력 보여라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2시 52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등급제로 바뀌면서 정시모집에서 수능이나 학교생활기록부 등급이 비슷한 수험생들은 논술고사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10∼11일 논술을 실시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입시 관계자들에게서 정시 논술의 유형과 채점기준 등을 들어본다.》

입시관계자가 말하는 ‘우리대학 논술 포인트’

■ 서울대

논리의 유기적 연결 중점 평가… 교과서 내용을 제시문에 활용

서울대 논술은 음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서 실시하며 지난해에 비해 문항 수와 시험 시간이 늘어났다.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며 인문계열에서는 3문항, 자연계열에서는 4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300분이며 배점은 2단계 전형 100점 만점에 30점이다. 미대와 사범대 체육교육과 등은 1문항이 출제되며 120분간 실시된다. 미대는 200점 만점에 20점, 사범대 체육교육과는 100점 만점에 20점이 반영된다.

서울대는 논술에서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문제를 통해 학생들이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해 논리를 전개하는지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를 위해 친숙한 고교 교과서 내용을 직접 제시문으로 활용하거나 고교 교육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문 및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채점과정에서는 논점 파악, 창의적인 문제설정 및 해결능력, 논리적 서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양비양시론’을 펴는 절충형 답안, 외워서 쓴 답안, 논리적 근거에 의한 설명이 없는 답안, 상투적 예시로 채워진 답안보다는 창의적인 답안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문제 유형은 이미 두 차례 발표한 예시문항 및 모의논술고사 문항과 유사하며 홈페이지(admission.snu.ac.kr)에서 예시문항 및 채점평을 살펴볼 수 있다.

김경범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

■ 고려대

계열별 특성에 맞는 문제 출제…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 필요

고려대는 지금까지 유지해 온 ‘언어·수리의 통합’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계열별 특성을 살린 인문·자연계열 논술을 각각 실시한다.

인문계열 논술은 언어 및 사회탐구 영역에 관련된 표현력과 논리력을 측정하며 4, 5개의 제시문과 3, 4개의 논제를 출제해 180분간 1800자가량의 답안을 써야 한다.

△긴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요약하는 능력 △정확한 논지를 포착하고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능력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단편적 지식을 종합해 새로운 관점으로 발전시키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리 및 과학탐구I 영역에 관련된 5, 6개의 제시문과 논제를 출제한다. 언어의 비중을 대폭 줄였고 과학적 사고력과 분석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려대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논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주어진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자신 없는 부분이라고 빼놓고 답안을 작성하거나 요구되는 항목을 대충 얼버무리는 것은 답안 전체의 구성과 논리적 근거를 크게 떨어뜨린다.

인문계열은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되 학원에서 배운 상투적인 견해나 정형화된 논증은 감점요인이 된다.

자연계열은 과학실험이나 현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밀한 과학적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 상상이나 주장을 늘어놓은 답안은 감점 대상이며 간결하고 정확한 수학적 표현이 필요하다. 문제유형 및 기출문제는 홈페이지(www.korea.ac.kr)를 참고하면 된다.

박유성 입학처장

■ 연세대

이해력-분석력-창의 사고력 등 ‘다면사고형’ 출제

연세대는 ‘다면사고형 논술’을 통해 이해력 분석력 창의사고력 표현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평가한다. 서울캠퍼스는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원주캠퍼스는 의예과 지원자에 한해 논술시험을 실시한다.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고교 교과과정 내 기본적인 지식을 반영하는 문제를 통해 수험생의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한다. 인문·사회교과가 통합된 문제가 출제되며 하나의 답이 나올 수 있거나 단순암기를 필요로 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보다 다양한 답을 유도해 창의적 사고력을 측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초적인 수리·통계 자료나 과학 관련 제시문도 포함될 수 있다.

3문제 정도를 출제하며 180분간 문제당 800∼1000자를 써야 한다. 글자수가 지나치게 많거나 적지 않으면 감점은 되지 않는다.

자연계열에서는 단순계산이나 공식에 대입해 풀 수 있는 문제보다 수학적 원리 또는 과학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를 평가한다. 수험생들이 수식만으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과정을 글로 쓰도록 해 논리적 글쓰기 능력도 평가한다. 수학 1문제와 과학 2문제(물리·지구과학 통합 1문제, 화학·생물 통합 1문제)가 출제되고 분량 제한은 없다. 수학의 경우 하나의 상황에 다양한 수학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문제를, 과학에서도 하나의 자연 현상을 물리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한 분야에 편향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입학처 홈페이지(admission.yonsei.ac.kr)에서 예시문항과 인터넷 모의고사를 통한 우수답안 및 채점평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재용 입학처장

2008학년도 대학별 정시 논술출제 비교
대학(시험일)계열교과영역출제 유형시험시간
서울대(1.11)인문언어·사회·수리통합형3문항 출제, 문항당 논제 3개, 논제별 약 400자로 모두 4000자 내외300분
자연수리·과학 통합형4문항 15논제, 답안 분량 제한 없음300분
고려대(1.10)인문언어·사회 통합형1문항 출제, 문항당 논제 3개, 논제별 400∼700자로 모두 1800자 내외 180분
자연수리·과학·인문통합형3문항 6논제, 답안 분량 제한 없음180분
연세대(1.10)인문언어·사회 다면사고형3문항 출제, 문항별 800∼1000자180분
자연수리·과학 다면사고형3문항 7논제, 답안 분량 제한 없음18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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