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은 “2004년 파묘돼 임시로 옮겨졌던 곳에 새 묘소를 조성하기로 유족과 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고령 신씨 종중 측과 합의를 봤다”고 26일 밝혔다.
청원군은 7000여만 원을 들여 2m가량 성토하고 화강석 계단도 만들 계획이다. 또 물이 잘 빠지도록 100m가량의 배수로를 조성하고 묘소와 그 주변에 잔디와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단재 선생의 묘가 파묘된 것은 2004년 9월 22일. 당시 단재의 며느리인 이덕남 씨 등이 “묘소 아래 수맥이 흘러 여러 차례 봉분이 무너지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인근 지역으로 이장하려 하자 청원군 측이 충북도 기념물(90호)이라며 제지에 나섰다. 이 와중에 봉분이 파헤쳐지고 비석이 뽑혀 나가는 등 묘소가 크게 훼손됐다. 결국 유족과 군(郡)측은 10여 m 떨어진 곳에 가묘를 만들어 유해를 임시 안장했으나 지금까지 사실상 방치돼 있다가 이번에 가묘를 단장하게 됐다.
청원군 관광시설담당 관계자는 “당초 가묘 주변 사유지를 구입해 이장하려고 했지만 매입에 실패해 가묘를 정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한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 역사학자였던 단재 선생은 1936년 2월 21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한 뒤 이듬해 유년 시절을 보낸 귀래리에 묻혔다. 선생의 묘소는 1993년 충북도 지방기념물 제90호로 지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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