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인 울산시민연대는 26일 “울산시의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낭비 우려가 있는 사업 13개, 불필요한 사업 6개 등 총 19개의 사업 예산은 시의회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민연대는 태화강 관련 사업의 경우 도시 디자인과 환경 개념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의 치적과 정치적 효과를 노린 국제행사 중심으로 22억여 원이 편성됐으며 관용차량 대형화 자제 추세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의장의 최고급 관용차량 구입비로 6500만 원을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이륜차 구입비로 2000만 원, 공무원의 무분별한 해외연수가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해외여행지원비 10억여 원을 각각 편성했다는 것.
시민연대는 올해 노인 일자리 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304개가 창출됐으나 3개월 이상 고용이 이뤄진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내년 박람회 개최비로 3억5400만 원을 편성했으며, 노인연합회 10년사 책자 발간비로 1000만 원을 편성해 타 단체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특정일 관련 기념행사가 1회성 행사에 그친다는 지적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보건의 날 행사 추진비로 2500만 원을, 사회단체 보조금과 민간 경상보조금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354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는 게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울산시 김지천 예산담당관은 “내년도 예산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자긍심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 낭비요소가 없도록 심사숙고해 편성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내년도 당초예산을 올해보다 26.7% 늘어난 2조115억 원(일반회계 1조4342억 원, 특별회계 5773억 원)으로 편성해 8일 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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