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해남군에 따르면 15일부터 5개 무리로 나뉘어 고천암호에 찾아온 가창오리떼 30여만 마리가 이른 아침과 해질 무렵 일제히 비상해 화려한 군무를 펼치고 있다.
고천암호는 겨울철에 기후가 온화하고 주변에 오염되지 않은 갯벌 등이 있어 먹이가 풍부해 철새 이동경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인 해남군은 고천암호, 금호호, 영암호 등 3대 호수가 있어 황새와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가창오리, 기러기 등 철새가 매년 1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월동한다.
해남군은 2002년부터 철새 도래지 인근 주민과 철새로 인한 농작물 손실을 보상해 주는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을 체결해 먹이를 제공하는 등 철새 서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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