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못난 남편…아내 산후조리비 도박 탕진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성인 PC방 도박에 빠져 아내의 산후조리원 비용을 탕진한 20대 회사원이 잃은 돈을 벌충하려고 편의점과 금은방에서 강도 행각을 벌여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30일 손님인 것처럼 편의점 등에 들어가 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강제로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회사원 이모(26)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5일 오전 6시경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주머니에 든 흉기를 보이며 아르바이트 여학생을 위협해 현금 32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또 그는 같은 날 오후 8시 20분경 익산시 영등동의 한 금은방에 들어가 흉기로 주인을 위협해 300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빼앗았다.

경찰 조사 결과 자동차 휠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 씨는 두 달 전부터 성인 PC방 도박에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씨는 경찰에서 “2주 전 출산한 아내의 산후조리원 비용으로 쓰려고 주변에서 50여만 원을 빌렸지만 모두 PC방 도박으로 날려 이 돈을 채워 넣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 씨는 빼앗은 금목걸이 등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다시 전주의 PC방에서 도박 게임을 하다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찍힌 외모를 파악해 추적한 경찰에 체포됐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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