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외곽순환고속도 사패산 구간 27일 완전개통

  • 입력 2007년 12월 4일 03시 05분




송추∼의정부 단 5분에 주파

예정요금 5200원 주민 거센 반발… 다소 인하될 듯

일산∼퇴계원 50분 단축… 강남 가는 길 한결 수월

요금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 온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36.3km) 구간의 통행요금이 예상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속도로㈜ 관계자는 3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퇴계원까지의 통행요금을 당초 예정됐던 5200원보다 낮추는 방안을 건설교통부와 협의 중”이라며 “전면 개통 예정일인 27일 이전에 얼마나 낮출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패산터널이 개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 이용자들은 양주 요금소에서 1900원, 불암산 요금소에서 1100원을 내야 했다.

서울고속도로㈜ 측은 사패산터널이 개통되면 두 요금소의 통행료를 각각 3300원과 1900원으로 올려 총 52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이는 km당 47원꼴인 경기 남부 구간에 비해 3배 수준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서울고속도로㈜는 예상 통행 수입의 110%까지 자체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100%가 넘는 부분을 요금 인하에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금이 인하되더라도 일산∼퇴계원 구간의 요금은 경기 남부 구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패산터널이 완공돼 이 구간이 전면 개통되면 현재 송추 나들목에서 의정부 나들목까지의 교통 체증은 크게 완화된다.

지난달 30일 본보 취재팀이 마무리 공사 중인 사패산터널을 승용차를 타고 통과해 봤더니 송추∼의정부 구간을 지나는 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터널 외곽을 돌아가는 데에는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40여 분이 걸렸다.

또 사패산터널을 통과하면 일산에서 퇴계원까지 22분 안팎에 주파할 수 있어 이전보다 50분 정도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의정부시 양주시에서 서울 강남지역으로의 접근도 한결 쉬워진다.

이에 따라 고양시 통일로 나들목 근처의 아파트 단지와 양주시 포천시 등지의 골프장들은 이 구간의 전면 개통으로 상당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사패산터널::

길이 3.9km로 왕복 쌍굴 터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터널 공사 때 나온 골재와 흙이 159만7000m³로 15t 덤프트럭 26만6000대 분량이었다. 사패산 터널 개통으로 서울 외곽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총연장 128km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성된다. 일산∼퇴계원 구간은 총공사비 2조3843억 원 중 9개 민간 기업이 1조5836억 원을 부담해 30년간 통행료로 회수하는 방식의 민자 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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