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석 사고 긴급출동… 안타까운 순직

  • 입력 2007년 12월 4일 03시 05분


울릉경찰서 최철호 순경 낙석더미에 깔려

낙도의 어려운 근무 환경에서 일하던 경찰관이 순찰 도중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울릉경찰서 서면파출소 소속 최철호(32·사진) 순경은 3일 오후 6시 반경 울릉군 서면 남양리 일대에 낙석이 쏟아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저녁 식사를 중단한 채 순찰을 나섰다.

당시 이 일대에는 비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가 일었지만 최 순경은 선임자인 강모 경사에게 파출소 근무를 맡기고 혼자서 순찰차에 올랐다.

최 순경은 곧바로 현장에 도착했으나 현장을 채 둘러보기도 전에 순찰차에 탄 상태에서 차량 위로 쏟아진 400여 t의 낙석에 깔렸다. 사고 소식을 들은 경찰은 곧바로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최 순경은 1시간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 순경은 지난해 9월 경찰에 투신해 첫 발령지인 울릉도에서 근무해 왔으며 변변한 거처가 없어 파출소 2층에서 생활해 왔다. 그는 열악한 근무조건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동료애를 발휘하는 등 모범적으로 경찰직을 수행해 왔다고 동료 경찰들은 전했다. 울릉서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해 충분히 봉사한 뒤 육지로 돌아가 결혼도 하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던 최 순경의 모습이 떠오른다”며 안타까워했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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