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부도 茶茶茶, 인격도 茶茶茶”

  • 입력 2007년 12월 4일 06시 11분


대구보건대 건강다이어트과, 차 문화대전 잇단 싹쓸이 수상

“차(茶)는 단순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기호식품으로 알았죠.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차의 세계와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대구보건대 건강다이어트과 학생들이 국내에서 열린 다도 경연대회에 참가해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 건강다이어트과 1학년 학생 16명은 지난달 2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청소년 차 문화대전’에서 대학 부문 단체전 대상을 차지했다. 또 참가자 전원이 개인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사단법인 한국다도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이 대회는 세계 각국의 차 전문가와 다인(茶人)들도 참가할 정도로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 차와 전통 다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지역 대학생들이 단체전 대상과 개인상을 한꺼번에 차지한 것은 드문 일이다.

전국 지역 예선을 거친 8개 팀이 참가한 대학부 경연에서 이들은 차를 마실 때 의복과 배례(拜禮), 표정 등 기본자세와 직접 만들어 간 가루차와 다식 등을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대구보건대 건강다이어트과 1, 2학년생 15명은 올해 5월 경남 하동군이 주최한 ‘제12회 대한민국 청소년 차 문화대전’에서 개인전 최우수상과 단체전 특별상을 받았다.

이처럼 이 대학이 전국 다도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대학 측의 지원에 학생들이 차에 대한 열정으로 화답했기 때문.

대학 측은 올해 초 이 학과에 ‘차와 다이어트’라는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이 차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실습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도 외부 전문가를 초청하는 특강을 수시로 열고 동아리인 ‘다도연구회’를 만들어 차에 대한 안목을 넓혀 가고 있다.

다도연구회 정선영(21·여·2학년) 회장은 “차를 마시면 속이 편해지고 정신이 맑아져 좋아하던 커피를 완전히 끊었다”며 “세계 각국의 차 중 한국 차의 맛과 향이 으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회 이은호(19·1학년) 씨는 “차를 마시면서 집중력이 높아져 학업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하루 평균 5, 6잔을 마신다”며 웃었다.

이들을 지도하는 대구보건대 나재철(48·건강다이어트과) 교수는 “제자들이 차를 마실 때 지켜야 하는 예절인 ‘다례’를 통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씨를 기르는 등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