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간 경쟁입찰한 21블록은 1400만 원 달해
인천 청라지구에서 이달부터 1차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블록(단지)별로 최대 2배까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청라택지개발지구 1단계 분양 중 21블록의 GS자이는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1300만∼14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14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의 분양가가 3.3m²당 평균 700만 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같은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가가 2배가량 차이 나는 주된 이유는 정부가 택지 공급 방식을 분양 면적별로 달리해 땅값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조성하는 택지개발지구는 원래 매입을 희망하는 건설업체들 중 추첨을 통해 감정가로 택지를 공급한다.
하지만 청라지구 1차 사업지는 재정경제부가 2005년 공급 당시 ‘경제자유구역 개발지침’을 만들어 전용 면적 85m² 이하 블록은 기존 추첨 방식대로, 85m² 초과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택지를 공급했다.
경쟁입찰은 한국토지공사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건설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업체 간 과열 경쟁이 빚어져 택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게 됐다.
실제로 본보가 4일 입수한 ‘청라지구 택지 공급 내역’에 따르면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 청라 GS자이 21블록은 택지 매입비가 3.3m²당 814만 원으로 드러났다. 1차에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하는 중흥건설도 2개 블록에서 3.3m²당 평균 654만 원에 택지를 매입했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하는 호반건설 등 7개 업체들은 추첨 방식으로 3.3m²당 평균 381만 원에 택지를 사들였다. GS자이 택지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이다.
정부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인해 택지 공급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자 2006년 청라지구 2차 택지부터는 분양 면적에 상관없이 모두 감정가로 택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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