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임 씨 등은 지난해 9월 12일 경기 용인시 모 골프장에서 박모(46·요식업) 씨에게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신경안정제를 음료수에 타 마시게 한 뒤 1타에 200만 원짜리 사기 골프를 쳐 1억 원을 가로채는 등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17차례에 걸쳐 3억4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또 비슷한 수법으로 최모(34·자영업) 씨에게서 4350만 원을 챙기는 등 최 씨를 포함한 7명에게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1억6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 씨 등은 평균타수가 80대 초반에서 90대 초반이지만 마약 성분을 탄 음료수를 동반자에게 먹여 평균타수 80대 초반인 박 씨와 평균타수 74타인 최 씨 등이 90타 전후를 치도록 해 돈을 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2명이 한 조를 이루는 일명 ‘핸디 치기’라는 내기 방식을 병행해 동반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돈을 따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핸디 치기는 미리 약속한 자신의 타수보다 못 칠 경우 판돈을 잃는 방식인데, 피해자 박 씨의 경우 잘 쳐도 한 팀을 이룬 나머지 사기꾼이 못 치면 상대팀에 질 수밖에 없어 어떤 경우에는 9홀당 평균 2000만 원씩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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