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2·19 지방선거를 뛰는 사람들/경남도 교육감

  • 입력 2007년 12월 5일 06시 26분


《17대 대통령 선거일인 19일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주민들이 직접 뽑는 경남도교육감, 울산시교육감과 부산 중구청장, 경남 함안과 창녕군수 선거전의 쟁점과 공약을 차례로 소개한다.》

제14대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현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와 진주교육대 총장을 지낸 권정호 후보가 맞붙었다. 당초 “고 후보 혼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으나 권 후보의 출마로 재미가 생겼다.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이들은 선거 초반부터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논쟁으로 한바탕 진땀을 뺐다.

▽쟁점=고 후보는 “동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1996년 작성한 논문이 다른 사람의 논문과 비슷한 부분이 많고 인용 표기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권 후보는 “자신이 쓴 논문을 제목만 바꿔 다른 논문집에 싣고 승진 과정에서도 활용했다”는 시비가 있었다. 두 후보 모두 “표절이 아니다”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다.

2003년부터 경남 교육을 책임진 고 후보는 “재임 중 많은 실적을 올렸다”고 주장하지만 권 후보는 “전시행정으로 일관했다”며 깎아내리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방교육혁신종합평가에서 종합 최우수를 차지했으며 2008년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도 유치하는 등 실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교사 만족도 11위, 학생 만족도 8위, 학부모 만족도 9위로 중 하위권을 맴돌았다”고 공격했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 참석자 복장이나 홈페이지 바탕색, 유세차량, 선거벽보 등에 푸른색을 사용한다. 이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탄탄한 한나라당을 연상시키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공약=고 후보는 “실력 있는 학생으로 키우고,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으로 기르고, 신명나게 가르치는 교직풍토를 조성하며,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겠다”고 다짐했다.

또 모두가 행복한 교육 실천, 앞서가는 교육 환경, 투명하고 공정한 지원 행정도 그가 내놓은 핵심 공약이다. 이를 통해 ‘신뢰 받는 학교, 감동 주는 교육’을 정착시키고 경남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권 후보는 △아이들이 더위와 추위에 시달리지 않는 쾌적한 환경 제공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안전하고 질 좋은 학교 급식 △보건교사 배치 확대 △폭력과 집단따돌림(왕따) 없는 학교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획일적인 ‘1교 1특색 활동’을 폐지하는 대신 ‘1인 1기 예체능 취미교실’을 확대해 학교를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의 설립도 약속했다.

그러나 이들의 공약에 대해 시민단체에서는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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