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태안 해안따라 기름띠 확산…“복구에 최소 2개월”

  • 입력 2007년 12월 9일 19시 43분



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김동주 기자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대형 해상 크레인선의 충돌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의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양오염방제대책본부는에 따르면 9일까지 기름 유출로 인한 해안 피해는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 면에 어장피해 2천100ha,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 등으로 집계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미 태안군 내 82개 어장 2100ha가 기름에 오염됐으며 기름띠가 연안 전체로 확산되면서 굴, 바지락, 전복, 해삼 등의 양식장 250곳 3571ha(태안군 전체의 63%)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안군 연안에 위치한 굴 바지락 전복 해삼 등 양식어장 445곳 5647ha 가운데 63% 가량이 피해를 볼 예상하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따라서 피해액은 현재로서는 산출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이날 태안지역을 국고지원과 피해자 세금지원 등이 가능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책 본부에 따르면 방제작업으로 사라진 기름 외에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의 80%는 해안가로 밀려들어갔고, 나머지 기름은 사고 선박주위 반경 3마일 가량에 흩어져 있다.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 10,500㎘ 중 이날까지 회수된 기름은 100t 정도에 불과하다.

대책본부는 방제정 등 선박 90여척과 항공기 6대, 군인 및 경찰, 민간인 등 인력 60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5시 경부터 사고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벌였다.

대책본부는 크레인선에 부딪혀 파손된 유조선의 3개 구멍 가운데 봉쇄가 되지 않아 계속 원유가 유출됐던 뱃머리 쪽 구멍은 이날 오전 7시 반경 완전 복구했다고 밝혔다.


촬영 : 김재명 기자


촬영 : 김재명 기자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 등 육상 쪽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최소 2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이 된 삼성물산 소속 예인선 삼성T-3호, 삼성T-5호 2척과 해상크레인선 사고 80여 분 전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이장훈 상황실장은 "세 선박의 항적을 분석한 결과 제 항로를 따라가던 배들은 기상이 악화되자 크레인에 대한 바람의 저항 때문에 견딜 수 없었는 지 5시 50분경부터 항로를 급격히 이탈해 에스자 모양의 항적을 기록하더니 또 한 차례 급격히 방향이 꺾여 유조선 쪽으로 밀려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태안=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촬영 : 이종승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