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오염방제대책본부는에 따르면 9일까지 기름 유출로 인한 해안 피해는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 면에 어장피해 2천100ha,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 등으로 집계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미 태안군 내 82개 어장 2100ha가 기름에 오염됐으며 기름띠가 연안 전체로 확산되면서 굴, 바지락, 전복, 해삼 등의 양식장 250곳 3571ha(태안군 전체의 63%)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태안군 연안에 위치한 굴 바지락 전복 해삼 등 양식어장 445곳 5647ha 가운데 63% 가량이 피해를 볼 예상하고 있으나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따라서 피해액은 현재로서는 산출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이날 태안지역을 국고지원과 피해자 세금지원 등이 가능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책 본부에 따르면 방제작업으로 사라진 기름 외에 바다에 남아있는 기름의 80%는 해안가로 밀려들어갔고, 나머지 기름은 사고 선박주위 반경 3마일 가량에 흩어져 있다.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 10,500㎘ 중 이날까지 회수된 기름은 100t 정도에 불과하다.
대책본부는 방제정 등 선박 90여척과 항공기 6대, 군인 및 경찰, 민간인 등 인력 6000여명을 동원해 이날 오전 5시 경부터 사고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벌였다.
대책본부는 크레인선에 부딪혀 파손된 유조선의 3개 구멍 가운데 봉쇄가 되지 않아 계속 원유가 유출됐던 뱃머리 쪽 구멍은 이날 오전 7시 반경 완전 복구했다고 밝혔다.
강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은 "천리포, 만리포 해수욕장 등 육상 쪽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최소 2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이 된 삼성물산 소속 예인선 삼성T-3호, 삼성T-5호 2척과 해상크레인선 사고 80여 분 전 항로를 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이장훈 상황실장은 "세 선박의 항적을 분석한 결과 제 항로를 따라가던 배들은 기상이 악화되자 크레인에 대한 바람의 저항 때문에 견딜 수 없었는 지 5시 50분경부터 항로를 급격히 이탈해 에스자 모양의 항적을 기록하더니 또 한 차례 급격히 방향이 꺾여 유조선 쪽으로 밀려가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태안=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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