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와글와글 토론방(초등)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성역할 구분은 잘못” 압도적

다양한 관점 안보여 아쉬움

지난 토론방에서는 학생 모두가 남녀 성역할의 구분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모두 한쪽 주장을 하는 바람에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학생 대부분이 ‘남녀가 평등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물론 남녀가 같은 인간임에도 차별을 받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나 성역할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이므로 다양한 관점에서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가 남녀차별이 무조건 잘못됐으며 남녀는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면서 타당한 논거를 제시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여자들이 교육도 못 받고, 야외놀이는 남자, 실내놀이는 여자로 나뉘고, 집안일은 여자, 돈 버는 일은 남자로 나눠졌지만 현재는 여자들도 교육을 받고, 놀이문화와 직장생활도 구분이 없어졌기 때문에 성역할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남녀를 나눠 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특징에 적합하지 않고 개인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방해할 뿐이라는 훌륭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성역할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정해놓은 고정관념일 뿐입니다.

이런 성역할의 차이를 기독교에서 온 것으로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성역할이 사회에서 정한 고정관념이라면 없어지는 것이 옳겠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성역할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렇게 성역할과 남녀평등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더욱 치열한 논쟁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정된 학생: 김경호 선찬영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호랑이 무늬 옷을 입은 아기 돼지들을 암컷 호랑이에게 입양한 사건이 신문에 난 적이 있었습니다. 새끼 호랑이들이 죽어서 괴로워하는 어미 호랑이에게 새끼들을 대신 할 아기 돼지들을 호랑이 무늬 옷을 입혀 함께 살도록 한 것입니다.

이를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얼마 전 중국에서 살아있는 소를 호랑이 먹이로 준 사건처럼 이번 사건도 ‘동물학대’라고 주장하며 동물원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사람들은 어미 호랑이를 위해 새끼 돼지를 입양한 것이지만 오히려 새끼 돼지들이 어미 호랑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자라고 있다고 반론하고 있습니다.

어미 호랑이의 슬픔을 달래주기 위해 아기 돼지를 입양한 것은 아기 돼지들을 학대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호랑이와 아기 돼지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한 일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눠보세요.

변혜경 엘림에듀 평가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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