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은 강한 의지로 끝내 유방암을 물리치고 최근에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악한의 손에 가시다니….”(앨버커키 연합감리교회 교인)
미국 뉴멕시코 주 한인회장을 지낸 교포 노(老)부부가 자택에서 피살돼 현지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8일 앨버커키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30분경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노스이스트 하이츠 지역에 있는 이탁(79) 씨 집에서 이 씨와 부인 이풍실(69) 씨가 머리를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7일 유력한 용의자로 잡지방문판매회사 ‘인테그리티 PGM 세일즈’ 외판원인 트래비스 롤리(23) 씨와 마이크 리(21) 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숨진 이탁 씨는 1977년 가족들과 함께 뉴멕시코 주로 이민했으며 15년 동안 뉴멕시코 주 고속도로 관리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몇년 전 은퇴했고 2남 2녀를 두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2년 동안 뉴멕시코 주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한인회관 건립에 최고액을 기부하는 등 선행에 앞장서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존경을 받아 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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