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老부부 자택서 피살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4일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자택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한인교포 이탁 씨(왼쪽)와 부인 이풍실 씨.
4일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자택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한인교포 이탁 씨(왼쪽)와 부인 이풍실 씨.
“이 회장님은 어려운 이웃이 도움을 요청해 오면 절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는 분이었죠. 3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정도로 머리도 좋고 자신감이 넘치는 분이었는데….” (뉴멕시코 주 한인회 관계자)

“사모님은 강한 의지로 끝내 유방암을 물리치고 최근에는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악한의 손에 가시다니….”(앨버커키 연합감리교회 교인)

미국 뉴멕시코 주 한인회장을 지낸 교포 노(老)부부가 자택에서 피살돼 현지 한인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8일 앨버커키트리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30분경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노스이스트 하이츠 지역에 있는 이탁(79) 씨 집에서 이 씨와 부인 이풍실(69) 씨가 머리를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7일 유력한 용의자로 잡지방문판매회사 ‘인테그리티 PGM 세일즈’ 외판원인 트래비스 롤리(23) 씨와 마이크 리(21) 씨 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숨진 이탁 씨는 1977년 가족들과 함께 뉴멕시코 주로 이민했으며 15년 동안 뉴멕시코 주 고속도로 관리국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몇년 전 은퇴했고 2남 2녀를 두었다. 1995년부터 1997년까지 2년 동안 뉴멕시코 주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지난해에는 한인회관 건립에 최고액을 기부하는 등 선행에 앞장서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존경을 받아 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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