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한숨…기름유출 태안, 해안따라 기름띠 확산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9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으로 밀려온 원유 찌꺼기를 흡착포로 제거하고 있다. 걸쭉하게 밀려드는 시커먼 ‘기름 파도’ 뒤편으로 특유의 파란빛을 띠며 찰랑거리는 서해바다가 대조를 이룬다. 태안=김재명 기자
9일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해변으로 밀려온 원유 찌꺼기를 흡착포로 제거하고 있다. 걸쭉하게 밀려드는 시커먼 ‘기름 파도’ 뒤편으로 특유의 파란빛을 띠며 찰랑거리는 서해바다가 대조를 이룬다. 태안=김재명 기자
충남 태안군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대형 해상 크레인선의 충돌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의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해양오염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까지 유출된 기름은 사고 지점에서 동쪽과 남쪽으로 각각 30km씩 떨어진 충남 서산시 가로림만 주변과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까지 확산됐다.

충남도는 태안군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4개 면의 어장 2100ha와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해수욕장 6곳 221ha가 기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기름띠가 연안 전체로 확산되면서 굴 바지락 전복 해삼 등의 양식장 250곳 3571ha(태안군 전체 양식장의 63%)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히 양식장이 많은 가로림만에 기름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이날 태안지역을 국고 지원과 피해자 세금 지원 등이 가능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5시부터 방제정 등 선박 90여 척과 항공기 6대, 군인 및 경찰 민간인 등 인력 6000여 명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벌였다.

대책본부는 크레인선에 부딪쳐 파손된 유조선의 구멍 3개 가운데 봉쇄가 되지 않아 계속 원유가 유출됐던 뱃머리 쪽 구멍은 이날 오전 7시 반경 완전히 메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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