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기초생활수급자들에 공무원 사칭…현금 가로채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3시 01분


서울 중구에서 구청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사칭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채는 사기사건이 잇달아 발생해 중구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경 중구 광희동 기초수급자 김모(68·여) 씨 집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찾아와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인데 생계비를 올려 주고 임대아파트에 입주시켜 주겠다”며 35만 원을 요구했다.

김 씨가 “수중에 난방비 10만 원밖에 없다”고 말하자 이 남자는 “나머지 돈은 자동이체로 내면 된다”며 10만 원을 받고 사라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4시경 중구 신당동 이모(79·여) 씨 집에 역시 구청 공무원이라고 밝힌 40대 후반의 남자가 찾아와 “임대아파트에 당첨됐다”며 38만 원을 요구했다. 이 남자는 이 씨 부부에게 저녁식사까지 얻어먹은 뒤 현금 4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중구 관계자는 “비슷한 나이와 생김새로 보아 같은 사기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나이가 많은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공무원 사칭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 등 유관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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