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경 중구 광희동 기초수급자 김모(68·여) 씨 집에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찾아와 “구청 사회복지과 직원인데 생계비를 올려 주고 임대아파트에 입주시켜 주겠다”며 35만 원을 요구했다.
김 씨가 “수중에 난방비 10만 원밖에 없다”고 말하자 이 남자는 “나머지 돈은 자동이체로 내면 된다”며 10만 원을 받고 사라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4시경 중구 신당동 이모(79·여) 씨 집에 역시 구청 공무원이라고 밝힌 40대 후반의 남자가 찾아와 “임대아파트에 당첨됐다”며 38만 원을 요구했다. 이 남자는 이 씨 부부에게 저녁식사까지 얻어먹은 뒤 현금 4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중구 관계자는 “비슷한 나이와 생김새로 보아 같은 사기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나이가 많은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공무원 사칭 범죄를 막기 위해 경찰 등 유관단체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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