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3·1공원 의미 다시 새긴다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6시 45분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5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청주 3·1공원이 역사공원으로 새로 태어난다.

청주시에 따르면 광복회 청주시지부와 사단법인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청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최근 모임을 갖고 청주시 상당구 수동 우암산에 있는 3·1공원을 역사공원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추진위원회는 광복회 및 유족회 관계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추진위는 3·1공원에 지역에서 펼쳐진 3·1운동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들고 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철거된 정춘수(1875∼1951) 동상의 콘크리트 좌대를 없앤 뒤 그 자리에 비석을 세울 계획이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정춘수는 1939년 기독교조선감리회 통리사로 선임된 뒤 일본정신 함양과 일본적 복음 천명 등을 선언하며 친일활동을 벌인 것으로 밝혀져 1996년 2월 시민단체에 의해 동상이 강제 철거됐다.

광복회 충북지부 등은 그 자리에 정춘수의 민족대표 활동상과 친일행각 등을 함께 담은 비석을 세우기로 하고 시에 관련 예산 3000만 원을 요청했지만 시의회는 5일 “비석에 담길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어떻게 건립할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액을 삭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추진위와 시민단체 등이 비문 내용과 형식, 문안 등에 합의할 경우 내년에 추경예산을 편성해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80년 8월 15일 준공된 3·1공원에는 현재 충북 출신 민족대표 33인인 손병희 권동진 권병덕 신홍식 신석구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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