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연-생명과학 전공하면 의사되기 유리하다

  • 입력 2007년 12월 11일 07시 26분


전문대학원 겨냥한 대학진학 가이드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자리를 잡아 가는 가운데 2008년 문을 여는 한의학전문대학원과 2009년에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가세하면 바야흐로 전문직 진출 통로는 대부분 전문대학원으로 바뀌게 된다. 과거에는 이런 전문직을 갖기 위해서는 고교 졸업 직후 학부 단계부터 해당 학과를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학부에서는 다양한 전공을 거친 뒤 대학원 단계에서 관련 공부를 시작하는 시스템으로 달라진 것이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둔 수험생 중 이 같은 전문직을 꿈꾸는 수험생들은 어떤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 알아보자. 》

○ 의대 진학 어려우면 생물학-화학 전공 고려

의대나 치의대의 경우 아직 학부 체제가 남아 있는 대학이 많다. 따라서 이들 대학의 의학과와 치의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의료계 진입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의대와 치의대는 여전히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수리‘나’형이나 사회탐구를 인정하는 대학의 경우 인문계열 최상위권 지원자까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들의 학부 모집 인원이 줄어들면서 올해도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의대나 치의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지원 대학의 예비합격자 순위까지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영역 1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동점자 사정 방법 또한 눈여겨보아야 한다.

의대나 치의대에 지원하기에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면 처음부터 의학,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두는 것도 대안이다. 기존 의대의 ‘예과 2년+본과 4년’ 학제가 전문대학원의 경우 ‘일반학부 4년+전문대학원 4년’으로 달라진다.

이 때문에 의학,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전형 조건에서 최소한 기존 예과 과정에서 이수했던 자연과학 분야의 기본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부원장은 “대학에서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 등 자연과학 분야 기초 과목을 이수하기 수월한 자연과학부나 생명과학부 등의 전공을 택하는 것이 의학, 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매우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 학부평점도 입학전형 총점에 반영

내년에 부산대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이 처음으로 문을 열기 때문에 한의대에 진학하지 않아도 한의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지만 의대, 치의대와 마찬가지로 한의사가 되려면 한의대를 선택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훨씬 효율적이다.

한의학과는 전국 11개 대학에 있다. 모집 인원이 적은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전대 ‘나’군 선발을 제외한 나머지 한의대 입학전형은 수능에서 수리 ‘가’와 과학탐구를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 중 한의사가 되고 싶은 수험생은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두는 것도 대책이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전형에 쓰이는 한의학적성검사(OMEET)는 의학적성검사(MEET)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한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서도 역시 자연과학이나 생명과학 분야 전공을 택하는 것이 좋다.

전문대학원은 입학 전형에서 입문시험 외에도 학부 평점을 일정 점수 이상 요구하거나 전형 총점에 반영하기 때문에 재학 중 학점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독해-논리 관련학과도 법학적성검사 시험에 도움

현행 법조인 양성 통로인 사법시험은 학부 전공을 불문하기 때문에 꼭 법학과에 진학하지 않아도, 나아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09년 로스쿨이 문을 열어 본격적인 로스쿨 체제가 정착되면 로스쿨 졸업자에 한해 법조인시험 응시 기회를 주기 때문에 로스쿨 이수가 필수다.

2008학년도 대학 신입생은 이들이 졸업하는 2012년경부터 몇 년 이내에 사법시험이 폐지될 것으로 보여 일명 ‘사법시험 막차 세대’가 될 수 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군 입대 기간 등을 감안하면 사법시험으로 법조계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법학부 졸업 이후 로스쿨에 진학하면 또 법조인이 될 기회가 생기므로 법학이 적성에 맞는다면 법학부에 진학하는 것도 사법시험과 로스쿨 진학에 모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입시에서도 법학부의 경쟁률이나 커트라인 강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학부에서 다른 전공을 공부한 뒤 로스쿨에 가는 것도 전문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경우 법학적성검사(LEET)가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논술로 구성돼 법학 관련 전공 지식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아예 LEET 시험에 유리한 학과로 진학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LEET 시험 과목을 살펴보면 독해력이나 논리력을 훈련하는 철학과, 국문학과 등이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전공을 선택할 경우 교양이나 부전공으로 철학을 이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웨이서울로스쿨 강신창 본부장은 “2009년부터 해마다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대학에 가는 수험생들은 조기졸업을 통해 최대한 졸업을 앞당겨서 로스쿨 지원 시기를 1년 정도 앞당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의학전문대학원 현황
대학 의예과 병행 여부정원(현재)첫 신입생 선발연도
가천의대폐지402005
건국대40
경희대병행55
충북대24
경북대폐지1102006
경상대76
부산대125
전북대110
포천중문의대40
이화여대762007
강원대492008
제주대40
경희대추가전환552009
충남대폐지110
조선대125
인하대49
전남대병행63
중앙대48
영남대38
고려대폐지53
대학 의예과 병행 여부 정원(현재)첫 신입생 선발연도
동국대 병행 30 2009
동아대 25
성균관대 20
아주대 20
연세대 55
한양대 55
가톨릭대 폐지 47
서울대 68 2010

치의학, 한의학전문대학원 현황
구분대학 치대, 한의대 병행 여부 정원
(현재)
첫 신입생 선발연도
치의학경북대 폐지 60 2005
경희대 80
서울대 90
전남대 70
전북대 40
부산대 80 2006
조선대 80 2009
연세대 30
한의학부산대 50 2008
자료 :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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