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떡볶이에 달걀 넣은 죄?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대학가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한 노점상이 떡볶이에 삶은 달걀을 넣지 말자는 노점상들 간의 합의에 반대한 다른 포장마차 주인에게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1일 다른 상인의 포장마차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A(49)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 근처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이 주변 포장마차 주인 7명과 20일부터 떡볶이를 팔 때 삶은 달걀을 넣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다른 포장마차 주인 B(53·여) 씨가 이런 합의에 반대한다는 얘기를 들은 A 씨는 10일 오후 B 씨를 찾아가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A 씨는 경찰에서 “달걀 값이 많이 올랐고 매일 서너 판 분량의 달걀을 삶아 껍데기를 벗기는 게 번거로워 떡볶이에 삶은 달걀을 넣지 않기로 합의하려던 것인데 B 씨 혼자 ‘그대로 영업하겠다’고 해 업주들을 대표해 항의하러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씨는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 마당에 달걀을 넣지 않으면 그나마 찾던 학생들도 발길을 끊을 것 같아 합의를 지킬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가 다른 업주보다 매출이 적어 한 푼이라도 더 벌어 보려고 업주들 간의 ‘담합’에 반기를 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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