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후학 양성에 헌신해 온 분께 “아직 교감도 못 됐다”고 하는 것은 예절을 벗어난 말이다. 50대 중반을 넘어선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서 이런 말을 심심치 않게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학부모의 그 말 속에는 그렇게 늙어서 우리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느냐는 것과 왜 그때까지 교감 교장도 못 됐느냐는 식의 눈빛이 담겨 있어 힘이 쭉 빠지고 허탈감마저 느낀다고 아버지가 토로한 적이 있다.
아버지는 과거 장애인과 달동네 야학반을 쫓아다니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교단에 선 후에도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가르치느라 남들 다 하는 교장 교감 진급을 위한 점수 따기에 소홀했다.
그런 분께 남은 것은 무시 받는 말투라니 충격적일 뿐이다. 교사 가운데는 많지 않은 월급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좋아서,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는 스승들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한다.
장영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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