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을 관람할 때
아이들과 공연을 관람한다면 지적재산권의 개념까지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선 공연장 좌석은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잘 보이고 잘 들리는 자리는 비싸고 반대로 멀리 떨어진 자리는 싸다고 설명해 줄 수 있다. 그 이유는 문화상품을 즐기는 서비스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
또 공연을 주최한 측은 표를 팔아 수익을 내는 방법 외에 공연을 녹화해 DVD로 만들어 파는 방법이 있다는 점도 알려줄 수 있다.
DVD를 만드는 재료 가격은 얼마 안 들지만 음악 공연을 녹화하면 비싸진다. 즉, 잘 보이지 않는 가치, 지적재산권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지적재산권이라는 용어를 설명하면 아이가 어려워하지만 공연을 보면서 알게 된 지적재산권 개념은 쉽게 잊지 않는다.
○ 스키장에서
스키장이 있는 지역의 경제, 수출과 수입, 국제무역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먼저 아이에게 “스키장은 왜 도시에서 떨어진 지역에 있을까”라고 질문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스키장은 눈과 산이 있는 지역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답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천연자원인 산과 눈을 이용해 스키장을 만들고 수익을 내면 지역경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스키장에 외국관광객이 있다면 이들이 놀러오면 스키장은 물론 국가경제 전체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곁들이며 수출과 수입, 국가경제에 대한 설명도 가능하다.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외국인을 많이 오게 하려면 광고가 필요한 이유도 얘기할 수 있다. 스키장의 홍보 문구와 광고판 등을 찾아보게 하는 것도 경제교육의 하나다.
○ 외식할 때
식사를 하면서 음식점에 있는 다양한 종사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이 가상으로 음식점 주인이 됐다고 가정한 뒤 음식점의 성공을 위해서는 요리사와 현금출납원, 웨이터, 접시 닦는 사람, 주차요원 등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줄 수 있다. 노동과 고용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
음식점을 잘 운영하기 위해 △음식점의 위치 △음식 종류 △음식 가격 △어떤 종업원을 고용해야 하나 △음식점의 운영 시간 등을 질문하고 아이의 답을 유도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경제교육이 가능하다.
초등경제교육연구소 최선규 연구소장은 “경제교육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학부모가 경제교육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라며 “경제교육은 아이들에게 희소성, 한계효용, 비용, 소득, 이윤 등 어려운 경제 용어를 설명하거나 돈 얘기 혹은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집안 청소, 엄마 돕기 등으로 방학 중 용돈 벌기
초등 저학년이라면 돈의 가치와 용도에 대해 이해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보다는 실제 생활과 관련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용돈기입장에 집안일들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대가로 받은 돈을 기입하게 하고, 반드시 통장을 만들어 은행에 저금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에 돈을 맡길 경우 이자가 붙는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때 주의할 것은 방 정리나 방학 숙제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때 용돈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를 때도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별하면서 아이를 설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기회비용 개념을 알게 할 수도 있다.
비영리 경제교육단체인 JA 코리아의 여문환 사무국장은 “경제는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우를 경제공부에 연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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