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적자 보전액 수억 가로채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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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 악용… 회사 대표 등 3명 체포

서울시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며 도입한 버스 준공영제를 악용해 수억 원을 가로챈 버스 회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8일 실제 승객보다 적은 인원이 버스를 이용한 것처럼 속여 서울시로부터 적자 금액을 보전받은 혐의(업무상 횡령)로 S버스 업체 대표 최모(49) 씨와 B버스 업체 대표 김모(63)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현금 승객 인원을 실제보다 줄여 단말기에 입력하거나 초등학생 요금으로 입력해 서울시에 보고한 뒤 적자를 지원받는 수법으로 200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1억94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도 같은 수법으로 2004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3억6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자신의 가족을 운전사로 고용한 것처럼 꾸며 운전사의 임금과 상여금을 시에 허위로 신청하고, 운전사들에게 지급되는 상여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시에 보고만 하면 실사 없이 적자를 보전해 주는 점을 악용해 부당 이득을 챙겨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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