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하동 녹차를 세계적 브랜드로”

  • 입력 2007년 12월 19일 0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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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잎 안전성 검사 강화 등 생산지침 마련

“지리산 바람과 섬진강 맑은 물이 키운 하동 녹차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듭시다.”

1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재단법인 하동녹차연구소(소장 정강원) 회의실. 정부가 출연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녹차연구소에서 이종국 하동군 녹차클러스트기획단장과 전상연 녹차발전협의회장, 녹차 생산농민, 제다업체 관계자, 군의원 등 30여 명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녹차를 생산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세우는 간담회였다.

이 단장은 “녹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모든 농가가 수확한 녹차 잎의 안전성 검사를 의무화해 잔류농약과 중금속 검사를 하겠다”며 “검사를 거치지 않은 녹차 밭의 차 잎은 아예 수매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1억8000만 원의 검사비용을 편성했으며 차 잎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될 경우 수매를 1년간 중단한다는 것. 그동안은 표본을 채취해 일부만 검사를 했으며, 수매 중단 조치도 없었다.

하동군에서는 1940농가가 931ha에서 녹차를 재배하고 있다. 녹차 관련 소득은 연간 670억 원에 달한다.

하동군은 또 생산과 가공, 유통의 모든 과정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차 잎 생산 환경관리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하동군, 녹차연구소, 생산자단체, 가공업체, 유통회사가 힘을 합쳐 ‘녹차 안전생산 지침’을 곧 마련해 실천하기로 했다.

정종인 하동 부군수는 “재배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와 공감대 형성 없이는 고품질 녹차 생산이 어려운 만큼 내년 1월에는 화개면과 악양면에서 사랑방좌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녹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차 생산농가가 몰려 있는 화개면은 지난해 3월 재정경제부가 국내 최초의 야생차산업특구로 지정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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