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어쩌다 잡혔어?” 문자 메시지에 공범들 붙잡혀

  • 입력 2007년 12월 20일 02시 58분


‘나 경찰에 붙잡혔어.’ ‘어쩌다가 잡혔어?’

공범들 간에 오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경찰에 발각돼 도망친 공범들이 줄줄이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9일 백화점 입구에 놓인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서 장식용 호두까기 목각인형 4개를 훔친 혐의(절도)로 조모(22)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4시 40분경 술에 취해 서대문구 창천동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을 지나다 “특이하게 생겼다”며 길이 70cm 크기의 호두까기 목각인형을 훔쳤다.

조 씨는 인형들을 옷 속에 품고 도망갔으나 절도 행각을 목격하고 뒤쫓아 온 백화점 보안요원 문모(25) 씨에게 붙잡혔다.

경찰에 넘겨진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범행했다”며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경찰에 붙잡힌 뒤 공범 이모(27) 씨 등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에 곧 들통이 났다.

조 씨의 휴대전화 통화 명세를 조사하던 경찰은 조 씨와 친구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공범 3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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