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가 실시된 4개 지역 모두 1번과 2번 후보가 경합하다 2번이 근소한 차로 앞선 결과가 나와 유권자들이 2번을 한나라당 추천 후보로 오해하는 바람에 득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석기 전 교육감이 7월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 처분을 받아 공석이었던 울산시교육청 교육감 재선에서는 기호 2번 김상만 후보가 36.2%의 득표율로 1번 김복만 후보(25.67%)를 누르고 당선됐다.
경남 교육감 선거에서는 기호 2번 권정호 후보가 51.4%의 득표율로 현직 교육감인 1번 고영진 후보(48.6%)를 근소한 표 차로 앞섰다. 고 후보가 현직이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만 이름의 가나다순에서 권 후보보다 빨라 1번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기호 2번 이기용 후보(60.3%)가 1번 박노성 후보(39.7%)를, 제주에서는 기호 2번 양성언 후보(55.69%)가 1번 신영근 후보(44.3%)를 눌렀다. 이들 두 지역은 모두 현직 교육감이 다시 당선됐다.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과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의 경우 정당의 추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이름의 가나다순에 의해 기호를 배정받게 된다.
실제로 유권자 중에는 교육감 후보도 대선 후보가 속한 정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그 기호를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에서 부여하는 아라비아 숫자를 가나다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는 추첨을 통해 기호를 부여하되 가나다 방식의 기호를 사용해 정당이 추천하는 후보자가 나오는 다른 선거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재-보궐선거 당선자 | |
기초단체장 | 당선자 |
서울 강서구청장 | 김재현(한나라당) |
경기 안양시장 | 이필운(한나라당) |
경남 함안군수 | 조영규(무소속) |
경남 창녕군수 | 김충식(무소속) |
부산 중구청장 | 김은숙(한나라당) |
경북 영천시장 | 김영석(무소속) |
경북 청도군수 | 정한태(무소속) |
경북 청송군수 | 한동수(한나라당) |
전남 장흥군수 | 이명흠(대통합민주신당) |
전남 장성군수 | 이청(무소속) |
전남 해남군수 | 김충식(대통합민주신당) |
전북 부안군수 | 김호수(대통합민주신당) |
충남 연기군수 | 최준섭(국민중심당) |
▼민주, 호남 4곳 전패▼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거셌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기초단체장을 뽑은 지자체 13곳 중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당선됐고 한나라당은 4곳, 대통합민주신당은 3곳, 국민중심당은 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은 안방으로 여겨졌던 호남지역 4곳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충남 연기군수 재선거에서는 최준섭 후보가 13개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 중 국민중심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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