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평 윤씨-청송 심씨 400년 묘지다툼 일단락

  • 입력 2007년 12월 24일 03시 02분


조선시대 명문가인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가 400년 가까이 벌여온 묘지 다툼이 윤관 장군 묘역에서 청송 심씨 묘를 이장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경기 제2청과 중앙문화재위원회는 23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윤관 장군 묘역(사적 제323호)에 조성된 심지원 묘(경기도 기념물 제137호) 등 청송 심씨 조상 묘 10여 기를 이전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 문중의 묘지 다툼은 1614년 영의정을 지낸 청송 심씨 심지원이 고려시대 명장이었던 윤관 장군 묘 바로 위에 부친 묘를 조성한 뒤 주변에 문중 묘역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두 문중은 모두 조선시대에 왕비를 3, 4명씩 배출한 외척 가문으로 당시 임금이던 영조까지 나서 화해를 주선했으나 실패했다.

두 문중의 다툼은 현대까지 계속 이어지다가 2005년 청송 심씨 조상 묘 10여 기를 이장하는 대신 이장에 필요한 땅을 파평 윤씨 문중이 제공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다.

파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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