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신임 울산시 교육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00년부터 시행된 고교 평준화 제도를 대폭 수정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중학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고교 평준화 때문에 우수 고교에 가려는 목표 없이 공부하는 것”이라며 “고입 무시험 배정을 할 때 전체 인원의 30%가량을 고입 선발고사 성적이나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중학교 성적을 가미한 고교 평준화 배정’을 위해 현재 40%인 학생 희망배정(선지망) 비율을 60%로 늘려 학교 선택권을 대폭 확대한다는 것.
그는 이어 “학생 희망배정 인원이 정원에 미달하거나 원거리 배정으로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일부 고교는 아예 평준화 대상 고교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는 김 교육감의 고교 평준화 수정 보완 발표에 대해 “경쟁을 유도해 전국 최하위권인 울산지역 중고교생의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체로 환영하는 쪽이다.
울산자유교원조합(위원장 김형진)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평준화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면 전교조 울산지부는 “고교 평준화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며 반대해 의견 수렴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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