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명계좌 33개 구조본이 개설 요청”

  • 입력 2007년 12월 25일 03시 09분


검찰 특별수사·감찰 본부가 삼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면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관계자가 굿모닝신한증권 A지점에 차명계좌 33개의 개설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굿모닝신한증권의 A지점장 이모 씨는 최근 특본에 출석해 “지점장으로 있을 당시 구조조정본부 소속 직원이 찾아와 김용철(전 삼성그룹 법무실장) 변호사를 포함해 33개의 차명계좌를 요청했으며, 그 계좌를 구조본이 주체적으로 관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이 수사 자료를 넘겨받은 뒤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이 삼성그룹의 비자금인지, 그 과정에 구조본 등 삼성그룹 고위층이 관여했는지 등을 가려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고발하면서 굿모닝신한증권 A지점의 계좌가 차명계좌라고 주장했다.

또한 특본은 1999년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유상증자 때 전·현직 임원 49명에게 실권주 12만여 주를 제3자 배당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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