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이두식(60) 홍익대 미대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예술시민단체인 ‘예술과 시민사회’는 24일 “이 교수가 2005년 받은 일본 교토 조형예술대 박사논문의 PDF 파일을 분석한 결과, 본문 중 85%가 국내 11개 석·박사 학위 논문을 표절하거나 짜깁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의 제목은 ‘회화에 있어서의 직관적 감성 및 자율성에 의한 기운생동의 표현 연구-한국적 전통 색채 의식과 운필의 결합(繪畵における直觀的感性および自律性による氣韻生動の表現硏究-韓國的傳統色彩意識と運筆の結合)’이다.
이 단체의 오상길 대표는 “책자로 된 논문을 구하지 못해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통해 입수한 PDF 파일을 대상으로 분석 작업을 벌였다”며 “1986년부터 2002년 사이에 나온 국내 석·박사 논문의 내용과 문장이 거의 일치하고 참고문헌 표기의 오류까지 동일한 경우도 있었으며 존재하지 않는 출처까지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2006년부터 문화예술계에 확산돼 있는 논문 표절 행태를 조사해 왔다”면서 “그 가운데 표절 행태가 매우 심각한 사례를 공개해 문화예술계의 자정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술 테스트 등 모든 과정을 거쳐 작성된 논문으로 각주 등에서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표절은 아니다”라면서 “이 논문은 나의 미술 세계를 다룬 작가론 형식의 논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홍익대 출신의 인기 서양화가로 1984년부터 홍익대 교수로 일해 왔다.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95∼1998년)을 지냈으며 올해 7월 2008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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