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정답이 인정돼 개인적으론 다행이지만 이 문제로 평가원장께서 사임까지 하게 돼 죄송합니다.”
18일 한국물리학회에 e메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물리Ⅱ 11번 문항의 출제 오류 여부를 요청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복수 정답 인정을 이끌어 낸 서울 J고 3학년 이모(18) 군은 자신의 문제 제기가 큰 파문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군은 “분명히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 달라 평가원에 이의 제기를 했지만 정답이 아니라고 하니 너무 답답하고 억울해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어 e메일을 보냈다”며 “복수 정답 인정으로 정시모집에서 다른 수험생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수능 성적 발표가 끝났고 일부 대학은 정시 원서접수를 마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평가원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복수 정답을 인정해 놀랐다고 한다.
이 군은 “문제에 대한 이의 신청을 검토할 때 평가원 외부 인사가 많이 참여해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 이번 같은 혼란이나 억울함을 막아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학교 성적이 상위권인 이 군은 등급 조정으로 물리Ⅱ가 2등급에서 1등급이 됐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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