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드라이빙 클래스가 개설된 5월 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충남지역에서 외국인 결혼이주 여성 1000여 명이 ‘드라이빙 클래스’를 수강했다.
이들 중 137명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응시해 62명(45%)이 합격했으며 필리핀 결혼 이주여성 애너벨 노살(29) 씨 등 16명이 최종적으로 운전면허를 따고 나머지 46명은 현재 주행시험과 기능시험을 준비 중이다.
노살 씨는 “운전면허를 딴 뒤 승용차를 구입해 직접 딸을 아산시내에 있는 어린이집에 태워다 주고 태워 온다”며 “예전에 다른 한국 엄마들이 승용차로 자녀를 등하교시켜 주는 게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드라이빙 클래스는 2006년 문을 연 아산경찰서 외국인인권보호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만든 프로그램. 외국인인권보호센터 관계자는 “그동안 이주여성들은 운전면허를 따고 싶어도 학원비가 비싸 엄두를 못 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이 강좌가 호응을 얻자 8월 보령·논산경찰서로 확대해 충남지역 결혼이주 여성이 모두 혜택을 받도록 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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