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준혁신도시 포기, 로봇랜드 유치.’
김태호 경남지사는 올해 큰 짐 하나를 덜었다. 정부 방침과 다른 주장을 내놓고 1년 8개월 동안 집착했던 준혁신도시의 포기를 공식 선언하는 대신 마산에 로봇랜드를 유치하는 등 대안을 통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성과=환경단체와 환경부의 반발이 여전하지만 경남도 주도로 추진된 ‘동서남해안권 발전특별법’이 11월 22일 국회에서 만들어졌다.
경남도는 법안 통과에 맞춰 곳곳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수산자원보호구역과 해상국립공원 등 해안에 집중된 규제를 조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별법의 핵심”이라며 “효율적인 연안관리와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6월 기자회견을 열고 “임해산업단지 조성과 거제∼마산 간 교량건설, 로봇랜드 유치, 회성동 복합자족도시 조성 등을 전제로 진주 혁신도시 건설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진주혁신도시 기공식은 10월 31일 열렸다.
준혁신도시 포기에 앞서 경남도는 정부와 조율을 거쳤다.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관심 속에 11월 13일 로봇랜드 유치에 성공했다. 사업이 끝나는 2013년 기준 4조 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4만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국제대회 유치도 많았다. ‘2008년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IJSO)’는 물론 합창올림픽으로 불리는 ‘2009 월드콰이어챔피언십’, 2011년 ‘제13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자원봉사자대회’ 등이 경남에서 개최된다.
이순신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했고, 남북교류사업도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돋보였다는 평가다.
▽문제=출자출연기관 책임자의 ‘내 사람 심기’를 포함해 인사 잡음은 여전했다. ‘마녀 사냥식’이라는 비난을 샀던 인사혁신안은 용두사미가 됐고 승진인사를 둘러싼 시비도 일었다.
도민구단인 경남프로축구단은 우수한 성적을 냈으나 내부갈등으로 제2대 대표이사와 감독이 동반 사퇴했다. 이어 3대 대표가 2개월여 만에 물러나고 네 번째 대표가 최근 취임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