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에 타고 있던 선원 임세진(23) 씨는 숨진 임정석 씨와 함께 주변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구조됐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4일 낮 12시 40분경 주문진항을 출항한 오복호는 이날 오전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 선체에 불이 났으며, 다급해진 선원들이 제대로 구조장비를 챙기지 못한 채 바다에 뛰어들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임 씨는 “잠을 자던 중 갑자기 불이 나 소화기로 불을 끄다가 바다에 뛰어들었다”면서 “선원들이 지름 1m 정도의 구명 도구에 같이 매달려 버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해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사고로 실종된 선장 임 씨와 선원 임종석(52) 씨, 사망한 임정석 씨는 친형제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구조된 임세진 씨는 선장 임 씨의 아들이다.
해경은 경비함과 어선 등 50여 척과 헬기를 동원해 사고 지점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망자 △선원 임정석(36·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리)
▽실종자 △선장 임경석(42·주문5리) △기관장 최중기(55·주문4리) △선원 임종석(52·주문4리) △〃 박만선(51·교항1리) △〃 김복만(39·주문7리)
강릉=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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