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모 경사 등 특수수사과 경찰관 3명은 6일 오후 10시경 김 경사와 친분이 있는 양모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G유흥주점에서 여성종업원 3명을 불러 양주와 맥주를 마셨다.
김 경사 등은 5일 강남구 신사동 S호텔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해 경찰관과 구청·세무서 공무원 등을 접대한 기록이 있는 비밀장부를 확보하고 이들의 비위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이날 G유흥주점 관계자는 “당시 술값으로 58만 원이 나왔는데 매출장부에는 접대를 뜻하는 ‘G마크’가 표시돼 있었다”며 “이들이 ‘공짜 술’을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G유흥주점은 10층 건물에 방이 50여 개인 대형 업소다.
이에 대해 김 경사는 “평소 알고 지내 온 양 씨가 ‘얼굴이나 보자’고 해 선배들과 함께 술집을 찾아갔다”며 “술값으로 현금 30만 원을 냈다”고 주장했다.
또 양 씨는 “여성종업원 봉사료가 27만 원이 나와 김 경사에게서 받은 30만 원을 여성종업원들에게 줬으며 술값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경사는 접대를 받은 경찰관 수를 줄여 달라며 양 씨에게 거짓말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 씨는 “김 경사, 이모 경사 2명만 술을 마셨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김 경사의 상관인 하모 경위도 같은 자리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김 경사는 “상관이 동석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양 씨에게 거짓말을 부탁했다”며 “성매매나 유사성행위는 하지 않았고 술을 마신 뒤 나와 이 경사는 강남의 한 발마사지 업소에 가서 잠을 잤고, 하 경위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이들이 경찰관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나타나면 감찰조사를 벌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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