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오미영/백화점에 100만원 넘는 유모차…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00분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얼마 전 육아용품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미래형 유모차라고 설명이 돼 있는 유모차 가격표를 보니 129만 원이었다. 매장을 돌아다니다가 보니 값싼 유모차조차도 최소한 40만 원은 주어야 살 수 있었다. 내가 아토피가 있어 걱정인데 유아 건강용품 코너에는 아토피를 방지한다는 유아용 화장품과 알레르기 방지 처리가 된 손수건과 이불도 보였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은 금세 접어야 했다. 값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요즘 아이를 낳으면 약간의 출산장려금과 출산용품지원금을 준다고는 하지만 실제 산모는 그런 혜택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지원이 아닌 ‘출산 장려’이다 보니 아이를 낳으라고 독촉만 하고 있지, 사실상 저소득층 가정이 직접 받는 출산 혜택과 육아 지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기 쉬워야 그것이 둘째 셋째아이 출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별거 아닐 걸로 생각했는데 이름값 좀 한다는 육아용품들은 너무나 비싸 사교육비에 지치기 전에 육아비에 미리 지쳐 버릴 것만 같다.

오미영 주부 경북 포항시 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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