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지하철, 예쁘고 편리해진다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낡고 어둡던 서울 지하철 내부(왼쪽)가 새해부터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여성 전용칸 등 승객 편의를 위해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서울메트로
낡고 어둡던 서울 지하철 내부(왼쪽)가 새해부터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여성 전용칸 등 승객 편의를 위해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서울메트로
‘시민의 발’인 지하철이 편리하고 예쁘게 바뀐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새해부터 전동차 객실 디자인을 바꾸고, 여성과 노약자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등 승객의 편의를 위한 대책을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 16년 만에 여성 전용칸 부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월 말부터 지하철 6, 7호선에 여성 전용칸을 시범 운영한다.

총 8량 가운데 맨 앞뒤 객차에 설치하는 방안과 2번째, 7번째 객차에 설치하는 방안을 모두 시행한 뒤 여론을 수렴해 2월 말부터 6, 7호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 전용칸에는 거울과 낮은 손잡이를 설치한다. 이어 스테인리스 재질의 의자에 연보라색이나 분홍색 등 화사한 색깔의 쿠션을 덧씌우기로 했다.

여성 전용칸은 1992년 지하철 1호선 등에서 시행됐지만 홍보 부족과 시민의 저조한 참여로 흐지부지됐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여성 전용칸 앞뒤 쪽과 스크린도어에 여성의 옆모습을 담은 보라색 로고를 부착해서 승객이 쉽게 알아보도록 만들기로 했다. 서울메트로도 지하철 2, 3호선의 낡은 전동차를 교체하면서 여성 전용칸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또 작년 말부터 지하철 1호선 차량에 만든 ‘교통약자 배려석’(14석)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올해는 전체 노선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교통약자 배려석은 객차당 12석인 ‘노약자 보호석’과는 별도로 만들었다.

○ 다양한 역 정보 제공

도시철도공사는 역 기본정보 외에 맛집과 멋집, 관공서에 대한 정보를 담은 안내 팸플릿을 148개 전역에 배포한다.

역 주변 반경 600m 안의 약도와 함께 연계 버스 정류장 및 노선, 역세권 주변에서 가 볼 만한 명소, 첫차와 막차 시간 정보를 자세하게 소개한다.

현재 5호선 여의도역, 광화문역 등 20개 역에서 시범실시 중이며 3월 말까지 5∼8호선 전체로 확대할 방침.

도시철도공사는 2월 말까지 역별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역세권 부동산 정보와 행사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는 1월 중순부터 1, 2호선 시청역에 지하철 안내 로봇인 ‘메트로봇’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로봇은 출구와 역세권 정보, 노선도, 요금을 알려 주며 내장된 폐쇄회로(CC)TV로 야간방범 활동도 가능하다.

○ 디자인도 대폭 개선

서울메트로는 객실 내부의 손잡이와 안내표지, 광고틀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전동차를 1월 중순부터 운영한다.

객차 안에 있는 수직봉 손잡이의 색상을 노란색으로 바꿔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소화기와 비상전화, 휠체어석의 픽토그램(그림문자)을 눈에 잘 띄는 디자인으로 바꾼다.

안내표지를 가린다는 지적을 받은 천장걸이형 광고는 없애고 내부 벽면의 광고 틀을 투명 PC판으로 바꿔 불법 광고물을 끼워 넣을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메트로는 3월까지 지하철 2∼4호선 전동차 3개 편성(30량)에 새로운 디자인을 시범 도입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해 더 개선하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