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도구와 헌옷을 짊어지고 출발 장소인 부산시청으로 향했다. 지하철역에 내린 후 깜짝 놀랐다. 나와 비슷한 차림을 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청춘남녀들은 어디서 그렇게 많이 왔는지…. 놀기에도 바쁠 대학생 또래의 남녀 청년들이 연말에 봉사 간다고 모였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새벽에 태안에 도착하니 눈보라가 몰아쳤다. 젊은이들은 묵묵히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닦아 내고 파도에 밀려오는 찌꺼기들을 치웠다. 이들의 바쁜 손길에서 대한민국의 저력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박현숙 s370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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