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대구의 한 지하철역 구내에서 1인승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다 아저씨 한 분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취객인 줄 알고 어쩔까 하다가 “아저씨” 하고 불러 보니 눈을 반쯤 뜨고 힘겹게 고개를 드는데 뒤통수와 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너무 놀라 안내실로 뛰어가 “저기 에스컬레이터에, 에스컬레이터에…” 하며 당황해 더듬거렸더니 여직원이 “아저씨 한 분 쓰러져 계시죠”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이어 남자 직원들이 달려가 아저씨를 옮기고 119 구조대를 불렀다. 폐쇄회로(CC)TV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으면서도 대처를 하지 않았다니 화가 났다. 예기치 못한 사고여서 당황했겠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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