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국제중 설립 재추진

  • 입력 2008년 1월 4일 03시 01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지정권한을 시도교육청에 이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의 반대로 무산됐던 국제중 설립이 다시 추진된다.

공정택(사진) 서울시교육감은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바뀌면 그동안 국제중 설립을 반대하던 교육부의 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보여 늦어도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지 국제중 설립에 관한 모든 사안을 마무리 짓겠다”며 “인수위 측과의 협의를 거쳐 2월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서울지역에 특성화된 학교가 많지 않아 우수학생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다양한 학교 설립을 통해 수월성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2006년 국제중 설립을 추진했으나 여러 정책 환경이 좋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상황 변화가 있어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설립인가 및 개교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09년 3월 신입생 모집이 가능하다는 견해다.

교육청은 수월성 교육과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2006년 국제중 설립을 추진했지만 당시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각각 5월과 7월에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에서 특정 계층 대상의 학교 설립은 안 된다”고 반대했다.

이 때문에 국제중 설립을 추진하던 대원학원(대원중)과 영훈학원(영훈중)은 그해 8월 학교설립 승인신청서를 철회했다.

영훈학원 관계자는 “교육 당국이 국제중 설립 인가 계획을 밝히면 법인 이사회 등을 통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다른 시도에서도 국제중 외국어고 등 특성화된 학교를 세우려는 움직임이 일자 특성화중과 특목고 설립 시 교육부와 사전협의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한편 서울시가 뉴타운 내에 자사고를 설립하고 서울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계획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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