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에 대해 주변에선 감명 없는 공치사에 지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이지만 본인들은 ‘합법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 출마 예정인 한나라당 현영희(57·여) 부산시의원은 7일 온천동 허심청에서 ‘일이 있어야 신나는 여자’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연다. 현 의원은 “여성의 섬세함으로 동래 민심을 아울러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제구에 뜻을 두고 있는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의 차남 제완(37) 씨도 지난해 12월 27일 거제동 국제신문 강당에서 ‘아버지의 이름으로’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울산 북구에 출마 예정인 북울산포럼 최윤주(42) 이사장은 8일 북구청 대강당에서 ‘최윤주의 손에 잡히는 정치’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울주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예비등록한 이채익 전 울산 남구청장은 9일 울산상고 체육관에서 ‘섬김의 20년’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각각 연다.
울산 남구갑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할 이영순 국회의원(비례대표)은 5일 울산상의 강당에서 ‘소크라테스가 하지 않은 말’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대도시에 비해 홍보의 기회가 많지 않은 경남에서도 출판기념회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김해갑 한나라당 김정권 국회의원은 5일 김해실내체육관에서 ‘김정권의 희망이야기 Ⅱ 호루라기’, 같은 날 김해문화원에서는 김해을 출마 예정인 황석근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협상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는 제목의 책 출판기념회를 각각 연다.
앞서 김해갑 출마 예정인 정영두 전 대통령행정관은 지난해 12월 15일 인제대에서 ‘정영두의 끝이 없는 길’이란 책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거제 출마를 노리는 김한표(한국정책연구소 이사장) 전 거제경찰서장은 4일, 한나라당 소속인 진성진 변호사는 8일 거제시 신현읍 웨딩블랑에서 ‘다시 일어선다’와 ‘법보다 사람입니다’란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각각 갖는다.
마산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 최성모 경남대 교수는 5일 마산중 실내체육관에서 ‘희망의 성장엔진을 돌려라’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연다.
진주갑과 을의 현역의원인 한나라당 최구식, 김재경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진주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권수 전 도의원도 5일 진주시 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내일이면 늦다’라는 책 출판기념회를 연다.
경남도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총선 90일 전인 9일까지 이 같은 행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를 얼굴 알리기 방법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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