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는 신정아 씨의 박사학위 취득 여부를 동국대 측에 확인해 주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한 학위증명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예일대는 이날 공보실 명의의 성명을 통해 “동국대에서 2005년 9월 신 씨의 예일대 박사학위 취득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대학 직원이 신 씨의 예일대 박사학위가 진짜라는 내용의 팩스를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당시 예일대 직원은 ‘통상적인 요청’이라고 생각해 신 씨가 가짜로 만들었던 학위의 서식만 보고 실수를 했다”며 “이번 실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신 씨의 허위 학위 취득 주장 및 가짜 서류에 대한 한국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예일대는 이와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앞으로 외부에서 학위 증명 요청이 들어오면 대학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학위 기록을 토대로 확인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씨 문제가 불거졌던 지난해 7월 예일대는 문제의 팩스를 보냈는지에 대해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자체 조사를 통해 대학 직원이 실제로 이러한 내용의 팩스를 보낸 사실을 확인하고 동국대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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