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무, 교육부보다 더 잘할 자신 자율 규제장치 마련…”

■ 대교협 새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공교육 경쟁력 강화 위해 産學官 위원회 설치 제안”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 등 입시정책의 혼란으로 수험생과 학부모가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대입 업무를 대교협에 넘기는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지만 내실 있게 준비해 대입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습니다.”

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에서 2년 임기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서강대 손병두 총장은 “학생 선발권 확대 등 대학의 자율성이 커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며 “대학이 스스로를 규제할 수 있는 장치를 대교협 차원에서 마련해 대입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과의 오찬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의 두 축은 경제와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기업, 대학, 정부, 즉 산학관(産學官)이 함께하는 대통령 직속 경쟁력강화위원회의 설치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 “지난 1년간 대교협 자율화추진위원회에서 각 대학의 건의사항을 수렴한 내용을 책자 형태로 오찬을 마친 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게 전달했다”며 “여기에는 교수 1인당 학생 비율 개선이나 대학 재정 확충을 위한 세제 지원 방안 등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들이 총망라돼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교협이 입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손 회장은 “대교협은 그동안 대입 관련 업무의 일정 부분을 수행하면서 축적한 경험이 있다”며 “이를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고 교육인적자원부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입시제도를 바꿔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이전의 방법은 실패했다”면서 “개별 학교 차원의 학력 신장 노력과 교원의 자질 향상 등 공교육 내부의 개혁과 노력이 공교육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성적이 나쁜 학교를 폐교 조치하고, 일본이 유도리(餘裕·여유) 교육을 철폐한 뒤 시험을 보고 성적 매기는 것 같은 노력이 좋은 사례”라며 “장기적으로 대학들이 학생 선발권을 가져야 경쟁력도 높아지고 창의적인 리더를 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불(不)정책의 폐지 여부에 대해 “기여입학제를 제외한 3불정책은 사실상 폐지된다”며 “기여입학제에 대해 국민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돈으로 입학을 사는 식의 기여입학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영상제공 : 쿠키뉴스

촬영 : 정영준 기자

촬영 : 김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