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예정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에 나섰다가 후보 등록 직전인 지난해 12월 27일 불출마 선언을 한 이용득(사진) 현 위원장.
그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면서 노무현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참여정부는 스스로 ‘친(親)노동 정권’이라며 자기들이 ‘전문가입네’ 했지만 (노동) 현장 얘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쏘아 댔다. “과거 노동(운동)에 잠시 관여했다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도 했다.
그는 “청와대가 미래상을 가지고 (노동부 등에) 변화를 요구하고 (부탁할 것은) 부탁했어야 한다. 그런데 아무런 액션이 없었다”면서 “노 대통령에게도 이런 말을 전했다. 그런데 부처에만 맡겨 놓은 채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 출범한 노사발전재단은 만들어만 놓고 실질적 지원은 하지 않았다는 것.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 대선 직전 이명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며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내부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이 친기업적이며 노동계를 홀대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당선인이 노사문제와 관련해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데 대해 “언뜻 채찍으로 (노동정책을) 하겠다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강조된다면 노사관계는 엉망이 될 것이다”라고 이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노조는 때려잡고 기업에만 당근을 주면 노조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며 “1987년 노동자 대투쟁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 위원장은 “(이 당선인이) 경색되고 변화가 힘든 분이 아니라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변화를 추구하는 분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을 이었다.
이 위원장은 4월 총선과 관련해 “출마를 원하는 한국노총 인사들의 명단을 받아 그들이 원하는 정당에 접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어떻게 20년 동안 (전투적 조합주의라는) 같은 기조를 가지고 같은 노선으로 올 수가 있느냐”며 “극심한 정파 분쟁도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