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나조각 등 다양한 예술품 전시
2006년 6월 문을 연 아프리카문화원은 30여 개국, 150여 개 부족의 유물과 생활용품, 예술품 등 3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층 전시실 중앙홀에는 ‘쇼나조각’ 같은 세계적인 아프리카 예술품이 자리 잡았다. 쇼나조각은 짐바브웨 쇼나족의 작품을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제3세계 예술로 인정받는다.
중앙홀 옆에는 아프리카 부족의 생활도구를 전시하는 중이다. 카메룬의 피그미족이 타고 다니던 배 실물과 사냥과 축제 때 사용되던 전통 북은 문화원의 인기 전시품.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4m 높이의 기린 박제가 있다. 쭉 뻗은 목과 다리, 윤기가 흐르는 털에서는 인공 박제와 다른 생동감이 느껴진다.
300개가 넘는 아프리카의 토속 가면이 벽 하나를 가득 채운 가면전시실도 인기가 높다.
상반기에는 세렝게티관(3층)을 개관한다.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여온 사자, 버펄로 등의 동물 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 “아프리카는 순수 그 자체”
문화원을 세운 태천만(54) 원장은 원래 목수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망치와 대패를 잡았으니 40년가량 목수로 일한 셈이다.
1990년대 들어 건설업에 손대면서 제법 많은 돈을 벌었다. 태 원장은 ‘학교를 짓겠다’는 오랜 꿈을 실천하기 위해 1998년 고향인 포천으로 돌아왔다.
땅까지 구입하고 2년 넘게 뛰어다녔지만 복잡한 행정절차 때문에 결국 포기했다. 그러던 중 2001년경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찾았던 태 원장은 우연히 쇼나조각을 발견하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태 원장은 “쇼나조각을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아프리카는 그저 못살고 미개한 지역이라고만 생각한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곧바로 아프리카를 찾아 유물과 예술품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태 원장은 “아프리카에 머문 시간을 합치면 3년은 족히 될 것”이라며 “가면 갈수록 아프리카의 순수함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 한국 속 ‘아프리카 마을’이 목표
아프리카문화원의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아닌카’ 공연단이 선보이는 민속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던 공연단인데 태 원장이 개관에 맞춰 데려왔다. 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아프리카문화원을 ‘한국 속 아프리카’로 만들 계획이다. 현지 마을과 똑같은 환경과 시설을 갖춰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아프리카를 체험하도록 만들자는 취지. 이를 위해 법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공연단을 한국에 계속 살도록 할 생각이다.
태 원장은 “문화원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며 “아프리카를 알리고 나아가 아프리카를 도울 수 있는 창구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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