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고성, 모든 농지서 ‘친환경 농업’

  • 입력 2008년 1월 7일 06시 15분


‘이제 우리 환경을 살리고 우리 건강을 지킵시다!’

2006 공룡세계엑스포 개최를 통해 ‘공룡 나라’로 불리어 온 경남 고성군이 이번에는 생명환경농업에 ‘다걸기(올인)’를 한다.

공룡엑스포로 관광산업 활성화를 꾀한 데 이어 지난해 조선산업특구 지정을 통해 경제 발전의 초석을 놓았고, 여기에 친환경농업까지 보태 1, 2, 3차 산업을 아우르겠다는 포부다.

고성군은 4일 오후 고성읍 우산리 들녘에서 이학렬 군수와 이 지역 출신 심진표 정종수 경남도의원, 농민단체 대표,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환경농업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우리가 추진할 생명환경농업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적 환경운동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까지 7000ha의 모든 농지에서 농약과 화학비료, 제초제 등을 과감하게 버리고 천연 재료만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땅심을 높여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축에게도 무공해 농산물을 먹인 뒤 다시 무공해 가축 배설물로 농사를 짓는 ‘선(善)순환’을 꿈꾸고 있다.

고성군 농업기술센터 허재용 소장은 “기존 농업을 생명환경농업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농민들의 의식 전환 등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농업의 경쟁력이 올라가 부자 농가를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군은 올해를 생명환경농업 기반 조성의 해로 삼고 행정과 농·축협, 농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생명환경농업추진사업단’을 꾸리기로 했다.

또 생명환경농업을 이끌어 갈 ‘선도농민’을 올해부터 해마다 250명씩 양성키로 했다.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대표적인 녹비(綠肥)작물인 자운영 재배 면적을 지난해 2500ha에서 3000ha로 늘리는 등 매년 면적을 확대한다.

2012년부터 축산분뇨의 해양 투기가 금지됨에 따라 가축분뇨와 톱밥, 왕겨를 이용한 퇴비를 생산할 방침이다. 전체 가축의 절반인 6만 마리는 항생제를 먹이지 않고 기를 예정.

김찬모 고성참다래연구회 영농조합대표는 “고성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작물들이 미네랄이 함유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랄 수 있고 지역 내에 큰 강이 없어 오염되지 않은 농업용수의 공급도 가능하다”며 “특히 친환경 농업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