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경기 중 쓰러져 뇌사 판정을 받은 고(故) 최요삼 선수의 장기 기증에 이어 교통사고를 당한 초등학생과 암으로 숨진 50대 주부가 장기를 기증하는 등 새해 초부터 장기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에게 새 빛을 선사하는 온누리안은행(대표 오규정 목사)은 8일 오전 암으로 투병하다 숨진 김모(56·여) 씨의 안구를 기증받았다.
이 안구는 몇 가지 검사를 거쳐 9일 50대의 남녀 환자 2명에게 이식된다.
전북대병원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황모(13·초등학교 6년) 군이 5일 심장과 간,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2남 2녀 중 막내로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황 군은 지난해 11월 말 하굣길에 교통사고를 당했고 입원 한 달여 만인 5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황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없다는 사실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슬프고 힘들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새 삶을 줬다는 사실에 죽음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황 군의 장기는 이 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신장 환자를 비롯한 4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앞서 작년 말 교통사고로 뇌사에 빠진 박선화(45·여) 씨가 간과 신장을 기증해 3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준 사실이 1일 뒤늦게 알려지는 등 연초부터 사랑의 장기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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